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대표적 저서이자 서유럽 최초의 역사철학서라 할 수 있는 「신국론」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분도출판사(사장=선지훈 신부)가 「교부 문헌 총서 시리즈」의 15∼17권으로 내놓은 이 책은 중세뿐만 아니라 현대 서구 정신세계에 생명을 불어넣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작으로, 성염(요한 보스코.61)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번역으로 발간됐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당대 제국에 풍미하는 온갖 사상계를 두루 섭렵한 끝에, 386년 밀라노에서 『집어라, 읽어라!(Tolle, Lege)』라는 전설적 동요를 들으면서 그리스도교에 입문한 위대한 신학자. 430년 세상을 뜰 때까지 그가 쓴 책은 무려 117권으로, 대표작만 꼽아도 「고백론」, 「자유의지론」, 「삼위일체론」 등 끝이 없다.
「신국론」 역시 2000년 그리스도교의 역사상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저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불후의 명작이다.
이 대저는 이성과 신앙, 자연과 은총, 인간의 자유와 하느님의 섭리, 이교문화와 그리스도교, 한 마디로 서구 문명의 두 줄기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하나로 종합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목적으로 쓰여진 것일까. 초대그리스도교 교회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신국론」을 집필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트족의 침략과 공격으로 로마가 파괴되었다. 엄청난 재앙이었다. 그러자 다수의 거짓 신들을 섬겨오던 숭배자들 … 재앙의 탓을 그리스도교에 씌우려 하면서 그 어느 때도 볼 수 없었을 만큼 혹독하고 신랄하게 참 하느님을 모독하기 시작했다. … 나는 그자들의 모독과 오류에 맞서 「신국론」을 집필하기로 작정했다…』
「신국론」은 인류의 위대한 한 지성인이 구상할 수 있는 가장 거창하고도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3000여 쪽에 이르는 장강(長江)과도 같은 길이의 이 저작은 크게 전반부(1∼10권)의 호교(護敎)론과 후반부(11∼22권)의 「두 도성」(duae civitates) 으로 나눠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 부분, 다섯 단원, 전체 22권으로 나눠지는데, 그 중에서도 후반부의 11∼14권은 「신국론」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으로 「하느님 나라」의 전개 과정을 서술하며 아우구스티누스 특유의 역사철학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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