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시작됐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기를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삶 속에서 사순절 정신을 실천한다. 특별히 최근 들어 각 본당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적인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사순시기 동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생활운동들을 살펴보고 직접 실천하기를 다짐해본다.
올해에도 사순절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실천하기 위한 기도 교육 영성 프로그램들이 각 교구 본당별로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성지 특별 새벽미사」 「매일 밤 기도회」 「가정기도」 「사제와 함께 십자가의 길」 등, 통상 사순절 실천 권고 사항으로 여겨지는 십자가의 길 기도, 기도회, 피정 부분에서도 새로운 내용들이 시도되면서 신자들의 「올바른 사순절 지내기」가 독려되고 있는 분위기다.
교구 차원에서는 전주교구가 전주 시내 전 본당을 대상으로 「사순절 치명자산 특별 새벽미사」 일정을 마련, 눈길을 모으고 있다.
2월 25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이 미사는 4월 7일 성주간 수요일까지 매일 오전 5시 30분 치명자산에서 봉헌되며 교구 순교자들의 시성시복, 사제들의 성화, 가정 성화와 신자들의 신앙쇄신 등이 지향이다. 매년 사순절 기간이 되면 특별한 지향을 두고 치명자산에서 매일 새벽미사와 기도를 드리던 전통이 사제단과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 공식적인 사순절 교구 행사로 자리 잡게된 사례다.
본당별로는 기도회 영성특강 특별 피정 등으로 예년보다 내적 준비를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가정의 중요성이 역설되고 있는 교회 안팎의 상황을 반영하듯 방법 면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늘었다.
서울대교구 신정동본당(주임=조용국 신부)에서는 「금년 사순절에 해야 할 일」 권고 사항에 3월 7일부터 네차례 마련되는 「가정성화 세미나 참석하기」를 포함시켰다. 또한 이문동본당(주임=전창문 신부) 성북동본당(주임=박성우 신부) 창현본당(주임=한상호 신부) 등에서는 사순절 프로그램으로 「가정기도」를 강조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가정 성화와 이웃을 위한 기도로써 사순절을 의미있게 보내자는 취지.
이문동본당에서는 「가족이 함께 주 1회 마주보고 기도하기」라는 표어를 제시하고 가족간 기도와 대화의 시간 갖기를 요청하고 있고 성북동본당과 창현본당에서는 자체 제작한 기도문을 배부, 가정기도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창현본당 경우 이번 사순절을 기해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한 주간 가정기도문이 수록된 책자를 만들었다. 이 본당에서는 매일 저녁 9시를 가족 기도 시간으로 맞춰놓고 전 본당 신자들이 같은 시간에 가족 기도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주엽동본당(주임=신정순 신부)에서는 「가정 성서쓰기」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성서를 필사하며 사순절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배려했고 해방촌본당(주임=이재철 신부)과 정릉4동본당(주임=송락 신부) 등은 각각 「기도와 가정생활」 「말씀과 가정생활」, 「성체조배를 통한 가정기도」 등 제목으로 사순특강을 준비한다.
서울 혜화동본당(주임=김철호 신부)은 가톨릭 교리신학원 주관으로 영성교육 강좌를 마련, 사순절을 기해 전 신자들이 기도와 영성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진접본당(주임=황철안 신부 )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주간 수요일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본당 소공동체 활성화 및 개인성화」를 지향으로 「매일 밤 기도회」를 개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양천본당(주임=탁헌상 신부)과 석촌동본당(주임=홍인수 신부)은 「장기기증 운동」을 사순시기동안 전개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 모습을 본받아 자신을 내놓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 다가올 부활 축제를 기쁘게 준비하자는 의미다.
이와함께 인천 답동본당(주임=김용환 신부)은 사순시기를 적극적인 선교 기간으로 삼고 있다. 본당측은 2월 29일 오전 11시 미사를 기해 「사순절 선교운동 선포식」을 갖고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는 본당 공동체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십시일반의 정신을 표방한 서울 천호동본당(주임=최준웅 신부)의 전신자 대상 「1일 100원 모으기 운동」도 이색적. 사회사목분과에서 실시하는 이 운동은 전 신자들이 불우 이웃돕기를 위해 매 주일 성당 앞마당에서 100원씩 모으는 행사를 갖는다.
이같은 사순절 본당 행사들과 관련 사목자들은 『과거에 비해 극기 고행의 의미가 퇴색하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현대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신앙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들로 풀이된다』면서 『신자들도 기도생활과 극기 보속 이웃사랑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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