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 종교학을 처음 만든 막스 뮐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세계를 이루는 모든 지식들이 모두 비교에서 얻어진다고 할 때, 종교 역시 남의 종교를 알지 못한 채 내 종교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드시 이러한 측면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상대방의 종교를 아는 것은 이웃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펴낸 「동반의 여정 - 세계의 종교 전통과 대화하는 가톨릭 교회」는 「민간 신앙」을 비롯해 인류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며 현재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의 종교 11개를 한 권에 추렸다.
책은 각 종교에 대한 어설픈 밑그림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교의 전통을 있는 그대로 성찰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다 타종교의 전통을 향한 가톨릭 교회의 접근법을 바탕으로 각 종교들을 소개해, 책을 읽으면 종교 간 대화에 관한 교회의 주요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군데군데 수록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관련 연설문과 화보들은 책의 권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풍부한 종교 읽기를 돕는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추천의 글에서 『이 소책자가 타종교를 연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가톨릭 교회가 종교 간 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진행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127쪽/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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