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자로서 불교를 비롯한 인도 사상을 전공한 길희성(서강대 종교학과) 교수가 서양 중세 사상가 마이스터 엑카르트(Meister Eckehart.1260∼1327)의 사상을 비교사상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동.서양 사상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는 연구서다. 독일 출신의 엑카르트는 도미니코 수도회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했고, 파리 대학 신학부에서 도미니코회 교수로 활동한 중세 신학자.
그는 인간이 진정으로 순수한 신을 만나려면, 모든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벌거벗은 영혼으로, 벌거벗은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엑카르트와 현대 ▲엑카르트 해석의 중심 문제들 ▲엑카르트의 시대와 삶 등 모두 8부로 이뤄진 책에서 저자는 엑카르트의 그리스도교를 불교를 비롯한 모든 동양 사상과 연결시켰다.
동양 종교의 핵심 진리는 참 자아를 발견하고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는 것이며, 이것은 엑카르트가 증언하고자 했던 진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종교개혁 이후 신학과 철학, 신앙과 이성이 서로 떨어져 이질적이 된 것은 현대 서구 사상이 겪고 있는 영적 빈곤의 근본 원인』이라며 『신학과 철학이 조화를 이루며 철학이 영성과 신비주의적 성격을 함께 지닌 중세 사상에서 현대사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영적 보화를 발견하는 일은 다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고 적었다.
(길희성/분도출판사/31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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