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세기에 살았던 성 베네딕토가 기술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 리더십이나 경영기법에 대해 어떠한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기업이 하루에도 수천 개씩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현실에서 1500년을 한결같이 「효과적인 조직(수도회)」을 지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키트 달라드, 엔시노 마렛-크로스비, 티모시 라이트 3명의 저자가 베네딕토 규칙서와 현대경영관리에서 「공통적으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할 수 없다」는 인식에 착안점을 얻어 베네딕토 성인의 비전과 현대 리더십 이론 전문가들, 그리고 실제 직업인들과 「대화」를 시도한 책이다.
책은 진정한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한 경영학 교과서인 동시에 획기적인 자기 혁신서라 할만하다. 핵심 메시지는 『기업은 장기적 안목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격려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이룰 때 가장 잘 번창할 수 있으며, 그 열쇠는 투명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리더십에 있다』는 것이다.
먼저 베네딕토 규칙서의 3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관리자만이 특정 원칙에 대한 적절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말하지 않은 것도 파악할 것」이다. 이는 그가 창안해 낸 관리 모델의 첫 번째 요소다. 둘째는 「공정할 것」. 사람들간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는 다양한 업무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두 제자리를 찾는 「균형을 이룰 것」.
모두 6개 주제 아래 각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오늘날의 현실과 이와 관련된 수도회 규칙을 비교, 설명해가면서 이해를 돕기 위한 흥미롭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제시해 준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비전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베네딕토 성인은 『말로 가르치는 만큼 삶으로도 가르치는 이중의 가르침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온다』며 『지도자는 귀담아들을 줄 아는 혼연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고객관리 대책」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확인, 부응함과 동시에 「하인 같은 자세」를 해답으로 내놓는다.
베네딕토 성인은 가장 훌륭한 삶의 길잡이를 제시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에도 항상 개방되어 있었다. 이것이 베네딕토의 규칙서가 존속될 수 있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지혜의 근원을 제공하는 이유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 안에서 인간의 가치와 위대함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인간성에서 득을 얻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친교를 맺는 인간관계를 시작할 가능성을 스스로 박탈하게 될 것이다」 (열린/290쪽/90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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