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눈물의 시인」 정호승(프란치스코.54)씨의 새 산문집. 일찍이 펴낸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에 새롭게 쓰여진 25편의 섬세하고 따뜻한 작품들이 더해졌다.
시인은 그 동안 「시」로 다 품어내지 못했던 삶의 내부를 이번 산문집에서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관조했다. 길고 험난한 인생길에서 어떻게 하면 삶의 무게를 지혜롭게 덜어낼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 것이다.
그는 인생을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은 고통을 안겨주는 가시밭길이며 냉정한 철의 세계라는 것.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건 버티느냐 아니면 포기하고 그대로 폭풍 속에 잠기느냐 둘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 그는 달팽이처럼 버려지더라도 참고 버티는 삶을 택하겠다고 한다.
힘든 인생살이 속에서 어디서 위안을 얻는가에 대해서는 4가지로 답했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겸손한 십자고상」, 「인정 넘치는 가까운 사람들」, 「나무와 바람」, 「봄과 가을」을 통해 녹녹치 않은 인생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스로를 낮췄을 때 비로소 삶이 평안해졌다고 고백했다. 욕심을 비우고 자신을 돌이켜보니 고통은 「먼지와 같이 미미한 존재」였다는 말이다.
한편 책에는 시인의 가족 이야기를 비롯해 어린 시절의 추억, 직장 생활, 신앙적 체험과 깨달음, 그리고 자연의 순환을 통해 드러나는 인생의 비밀스런 진실 등이 펼쳐져 있다. (열림원/328쪽/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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