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를 읽어 본 사람들은 내가 야생초에 의지해서 그 혹독한 옥살이를 이겨냈다고 말하지만, 실은 야생초보다도 나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힘」으로 견뎌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옥살이 중 야생초 화단을 가꾼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화제를 모았던 생태운동가 황대권(대철 베드로.48)씨가 최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도서출판 두레/352쪽/9800원)을 펴냈다. 「야생초 편지」가 「감옥에서 나간 편지」였다면, 「황대권의 유럽 인권 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감옥에서 받은 편지」 쯤으로 해석될 법하다.
『1999년 여름 노르웨이 앰네스티의 초청으로 오슬로에 갔다가 1년여간 유럽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수많은 격려 편지들로 13년 옥살이를 견디게 해주었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죠. 그들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친어머니처럼 언제나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수양어머니 로쉰, 성실한 조언자이자 저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 윔잘, 영국 펜클럽의 옥중작가위원회 위원장이자 큰형 같은 존재인 데이비드 홀만, 외국의 양심수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여든 살이 넘은 나이에 영어를 배운 니바 등등…. 저자는 이들 모두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고백한다.
『모두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나라, 인종, 민족에 관해 아무런 편견 없이 그저 자기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 한다는 것이었죠』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구나」하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발견한 것이 그에게는 놀라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권운동」이란 것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님을 확인했다는 것. 그는 인권운동이란 『누군가 부당하게 평등성을 짓밟혔을 때 그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느껴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황씨는 책의 후기에서 『그 동안 내가 받아온 사랑을 떠올리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며, 어쩌면 삶 자체가 그러한 사랑의 힘에 의해 떠밀려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받은 사랑이 너무도 크기에 이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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