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출판사에서 「으뜸사랑 입체 유아성서」(이하 「유아성서」)라는 유아들을 위한 성서가 나오게 된 것을, 주교회의 성서위원장으로서 무척 반갑게 생각한다.
특히 우리 교회 안을 살펴볼 때 유아들을 위한 교재들은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유아성서」가 우리말로 출간된 것은 더 없이 기쁜 일이며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유아성서」에는 유아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는 책으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우선, 책에는 주요 등장인물과 사물들이 입체와 선 형태의 칼라 아이콘의 모습으로 나온다. 아이콘들은 유아들이 책을 읽으며 다음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추리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곁들여진 글씨들은 유아들이 스스로 글씨와 이름, 성서적인 개념들을 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본문의 이야기를 책 속의 입체 창문을 통해 수수께끼 형식으로 복습하는 것도 신나는 공부와 놀이를 겸하게 한다. 창문을 열면 그 물음의 답이 나와 어머니와 유아가 수수께끼 놀이로 즐겁게 성서를 공부할 수 있다.
만 2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만 2∼4세의 유아들은 특히 사물의 이름이나 새로운 낱말을 알고 싶어한다. 이 시기 어린이들에게 아이콘과 그림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법에 맞는 긴 문장의 말을 하며 글자도 익혀 가는 만 5∼7세 유아들은 책에서 글자, 그림, 숫자 등을 구별하여 읽을 수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면화하여 앞으로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아성서」의 가장 큰 장점은 구약과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선별해 구약 6권, 신약 6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성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선별해 아동문학의 향기가 물씬 나게 재구성했다.
열두 명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도 모두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문화가 잘 드러나며, 친근감 가는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켰다는 특징을 지녔다. 책을 넘길수록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많아지며,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진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순수 아동문학의 문학적 요소가 잘 결합되어 있고, 동시에 놀이를 통해 하느님의 메시지를 체득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권으로도 충분히 완성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전 12권으로 신.구약성서가 압축되어 성서 교육, 정서 교육, 놀이 창출, 두뇌 계발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꾀한 걸작이라 하겠다.
이렇게 훌륭한 책이 우리 한국 교회에서도 빛을 보게 되었음을 큰 축복으로 여기며, 이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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