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가출청소녀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는 12월 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가출청소녀 선도보호시설 「나자렛 성가정 공동체」를 여는 이인복(마리아.66.숙명여대 국문과 명예교수) 원장은 떨림과 기대가 섞인 말마디에 다짐과 희망을 함께 담아 털어놓았다.
20권이 넘는 수필집과 신앙서적 등을 통해 신자들의 영적 쇄신에 기여해온 이교수가 적지 않은 나이에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자처하고 나선 이면에는 이교수 자신의 어릴 적 기억과 깨달음이 녹아 있다.
이웃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보고 자라온 이교수는 「세상은 궁극적으로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는 단순한 깨달음에서 현직에 있던 지난 1989년에 이미 서울 구기동에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인 「나자렛 성가원」을 열어 지금껏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2001년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에 편입해 손자뻘 되는 학생들 가운데서 숱한 모색의 시간을 보낸 이유도 소외된 이들을 향한 식지 않은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년 동안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통학하는 열정을 불태워온 이교수는 정년퇴임 후 받은 퇴직금과 연금을 고스란히 「나자렛 성가정 공동체」설립을 위한 종자돈으로 쏟아 넣었던 것이다.
“그늘진 곳에 사랑 전할래요”
『나눔은 덕이 아니고 생명의 의무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서 쥐어주신 십자가를 놓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새롭게 봉헌할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노학자는 검정고시반을 만들어 청소녀들을 손수 가르칠 계획까지 일일이 마련하는 등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랑을 결심할 때 삶은 늘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젠 「교수」가 아닌 「복지사」로서 사랑을 실천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버려진 소녀들이 자신을 징검다리로 딛고 하느님의 새 딸로 태어나길 간절히 기원하는 이원장은 두 손을 내밀어 가난한 이들과 「오병이어의 기적」을 나누는 일에 함께 할 이들을 초대하고 있었다.
※연락처=(02)391-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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