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넘치지만 심상은 더욱 메말라 갑니다. 이번 작품은 대형 콘크리트 건물에 생명을 느낄 수 있는 새 리듬을 더하고자 시도한 것입니다』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문화관광부 청사가 대형 미술작품으로 새옷을 입었다. 작가는 색점작업으로 잘 알려진 중견 설치미술가 양주혜(소화데레사.48.서울 청담동본당)씨. 양씨는 『콘크리트 건물에도 각각의 정체성을 주고자했다』며 『작품 「빛의 시」에는 예술을 위한 집으로서의 문화관광부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1년 문화부 주최 「우정의 문화열차」 제작 때부터 청사 설치작을 구상했다』는 양씨는 작품제작에 앞서 5번이나 시안을 전면수정할 만큼 공을 들였다.
「빛의 시」는 특수천에 이미지를 프린트, 길이 70m 건물벽면에 고정시킨 형식이다. 훈민정음 언해본, 한국 유명 현대시와 소설의 텍스트를 12음계를 나타내는 12가지 색의 천에 20cm 크기의 색점으로 표현하고 있다. 야간조명도 설치돼 도심야경의 대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악보가 되는 특이함을 보이고 있다. 각각의 점은 색깔별로 악기를 지정해 갯수에 따라 음을 짚어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수 있다.
문광부도 도심경관은 물론 건축문화에 대한 환경개선을 이유로 이번 작품을 의뢰했다.
『인위성을 더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한다』는 양씨는 『작품제작은 공기의 떨림인 「소리」, 빛의 떨림의 흔적인 「색채」와 공간이 하나가 되는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평신도 신학자인 고 양한모 선생의 1남3녀 중 3녀인 양주혜씨는 프랑스 마르세이유 뤼미니 미술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힐튼화랑, 프랑스문화원 설치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 조형물 심의위원, 홍익대 미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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