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98쌍이 갈라서는 세계 2위의 이혼율, 연간 150∼200만 건으로 추정되는 낙태율, 세계 최저수준인 1.17명의 저 출산율, 혼전 동거의 급증 및 독신 선호 동성 결혼 현상, 가정 폭력 문제와 청소년들의 일탈 등 「가정 위기」로 표현되는 한국 사회.
주교회의 사무국장 이창영 신부가 이같은 작금의 한국 가정내 문제들을 윤리신학자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분석한 가운데 그리스도교의 이상적 가정 모습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해 보는 가정관련 책자 「예수는 어떤 가정을 바라는가-가정의 미래, 우리의 미래」(가톨릭신문사)를 펴냈다.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제반 가정 문제를 다루는 한편 다양한 교회문헌들을 통해 가정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전하고 이에대한 사목적 대처 방안들까지 제시했다는 면에서 가정공동체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관련 책자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예수 는…」는 그런 만큼 신자 가정들의 「가정 지침서」「가정 교과서」라고 할만하다.
이번 책이 나오게 된데는 가톨릭신문의 올해 연중 기획물 「가정을 살리자」가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
2003년 각 교구 사목교서 대부분이 가정사목에 초점을 맞출 만큼 가정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한 200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FABC 총회 주제 역시 「가정」으로 채택되는 등 전반적으로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향 속에서 「가정을 살리자」 기획은 이신부로 하여금 가정사목 관련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 가정들이 참고할 만한 전문 서적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만들었다. 특히 전국 사목국장 회의 등을 통해 가정사목 관련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처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집필이 서둘러졌다.
『가정 문제는 교회의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곧 가정의 미래는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데 날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소공동체 활성화 문제 역시 가정사목이 원활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봅니다』
「가정의 본질과 기능」을 비롯 「오늘날 한국 가정의 모습과 문제」 「혼인」 「가정에서의 성(性)」 등 7장에 걸쳐 쉽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이신부는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남녀간 「성격차이」 「성차별」 문제가 『생각보다 골이 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여성의식과 지위는 상승되고 있으나 가정 안에서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경향들이 많았고 그러한 구조적 모순이 이혼 등 가정붕괴를 몰고 오는 원인으로 작용하더라는 것.
『가정 사목과 관련된 사목자 수도자들에게도 필요하지만 모든 신자들이 읽어야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는 이신부는 『무너져 가는 가정을 걱정하고 살리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작은 참고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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