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국에 가게 되면 이 지상에 장미를 뿌리겠습니다』
그리스도가 사랑한 것처럼, 사랑의 온전한 순교자가 되기를 원한 성녀 소화 데레사(1873∼1897)의 생애와 영성을 담은 책. 하느님의 사랑에 굳게 신뢰하며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평범한 일상의 삶을 위대한 사랑으로 살아간 소화 데레사의 메시지를 정복례 수녀(성모영보수녀회)가 옮겼다.
「작은 여왕」, 「소화 데레사」라는 애칭을 가진 데레사 성녀는 프랑스 알랑송에서 시계 제조업자 루이 마르탱과 젤리 마리 게랭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마리 프랑스와 테레즈.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리지외에 있는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한 데레사는 24세의 나이로 죽기까지, 9년 반 동안 지극히 평범한 수도원 생활을 했다.
1893년 수련장 서리로 임명되어 4년 간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그녀는 「작은 길」이라는 자신의 고유한 영성을 갖고 살았다. 데레사의 「작은 길」은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이상으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 걸어야 하는 길을 말한다. 그것은 어떤 삶의 방법이 아니라 영혼이 하느님 앞에 서서 지니는 가장 순수한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며, 즉 겸손과 단순성 그리고 신뢰심에 바탕을 둔 「사랑」인 것이다.
사랑하는 것만이 자신의 성소이고, 또 자신은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살 수 있음을 깨달은 그녀는 1897년 9월 30일 『나의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말과 함께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죽은지 28년만에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 5월 17일 데레사를 성녀로 선포했으며, 교황 비오 12세는 일평생 다른 영혼을 위해 보속하는 삶을 살다 간 그녀를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와 더불어 「포교 사업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책은 데레사의 탄생과 가족들을 비롯해 어머니의 죽음 이후 리지외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기 위해 겪게 된 체험, 수녀원 입회와 「아기 예수의 데레사」라는 수도명으로 서원하기까지의 수도원 삶과 죽음, 죽음 이후 복자품과 성인품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성녀 자신이 화자(話者)가 되어 자기 삶을 이야기하는 1인칭 시점의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 책을 읽다보면 마치 데레사 성녀로부터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옮긴이 정복례 수녀는 『평소 알고 있던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인의 모습을 이렇게도 신선하고 재치있게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함과 동시에 스스로 수도생활을 반성하게 됐다』면서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인이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성소의 씨앗을 뿌려주시길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모니카 마리아 슈퇴커/정복례 옮김/바오로딸/252쪽/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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