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
신학·교부·마리아.영성학회 설립
주5일 근무제 사목적 대응도 다양
2002년 한국교회 학술 분야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지난해 한국 가톨릭 성서학회 창립에 이어 교부학회 신학학회 마리아학회 영성신학학회 등 다양한 신학 분야의 학회 결성이 이루어져 신학 연구의 심화 작업이 가속화 되었다는 점이다.
1월 6일 창립 발기대회를 가졌던 한국 가톨릭신학학회(회장=서경돈 신부)를 시작으로 1월 17일 교부학연구회(회장=이형우 아빠스)가 모임을 결성하였고 계속해서 5월 18일 마리아학회(학회장= 김태오 신부) 9월 25일 가톨릭영성신학학회(수석대표=유병일 신부)가 정식 출범하는 등 삼천년기 한국 교회 사목 활동에 학적인 근거와 배경을 진작시키고 신학 연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러한 학회 창립은 학술세미나 발표 등으로 이어져 6월 24~26일 신학학회의 첫 학술 세미나, 6월 28~29일 성서학회의 첫 학술발표회, 9월 25일 영성신학학회 창립 세미나 등이 개최되는 구체적인 연구 결실로 드러났다.
학회 창립 결성 움직임들은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자기 복음화를 심도있게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자발적 학술 작업이라는 면에서, 또한 신학의 대중화 보편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내적 복음화를 위한 학적 연구 필요성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적 정서에 맞는 신학 정립 움직임의 구체적인 토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신앙은 이성이 뒷받침 해준다는 면에서 학회 연구 활동을 통한 탄탄한 정신 세계의 구축은 한국 교회의 내적 질적 성숙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와 가톨릭 교회- 인권과 인성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 과제를 통해 가톨릭대 인간학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의 「한국 근현대 100년 속의 가톨릭 교회」 연구 과제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 육성 지원」 부분에 선정됨으로써 신학이 타학문과 교류하고 대 사회적인 신학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정부의 이같은 가톨릭 관련 연구 과제 지원 건은 한편 한국 근현대 연구라는 대 주제를 바탕으로 교회가 국가 사회와 맺어온 관련성을 다각적으로 연구, 한국 근현대 교회와 사회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성과를 기대케 하는 한편 교회 안에 학문 연구 활성화 전망을 불러일으킨 사례로 작용 됐다.
학회 결성 움직임등과 더불어 「주5일 근무제」 등 한국 사회 안에 커다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학술적 조명을 시도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7월 20일 가톨릭신문과 한국사목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주5일 근무제와 한국교회」 학술 포럼은 교회내 관계자들은 물론 타종교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인 기회였으며 이어서 10월 10일 열린 수원교구의 「주5일 근무제와 교회의 사목적 대응」 심포지엄 역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사목적 학술적 접근을 시도한 자리였다.
그리스도교 일치도 논의
가톨릭 개신교 신학자들과의 대화 모임이 구체적으로 시도됐다는 점도 올해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위원장=최기산 주교),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및 한국 정교회를 포함한 회원 교단, 한국 루터교가 참여한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회의」는 8월 30~31일, 11월29~30일 두 차례에 걸쳐 가톨릭 개신교 신학자 회의를 열고 에큐메니칼 포럼 개최 및 일치를 위한 지속적인 신학적 연구와 대화를 위한 분과별 연구 모임 운영 등을 논의했다.
- 출판
불황속 다양한 단행본 시리즈물 나와
전문서적·어린이 책 출간도 두드러져
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서도 교회내 출판사들은 적게는 20종, 많게는 7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단행본과 시리즈물을 내놓았다.
올해 출판계 활동에서는 무엇보다 전문서적 출간이 첫 손에 꼽힌다.
이 부분에서는 가톨릭출판사가 한국교회 학문 발전과 신앙 성숙을 위해 기획한 「가톨릭 문화 총서」의 1.2 권,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김춘호 신부(수원교구 고등동본당)의 「말씀과 실행」 시리즈 발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가톨릭출판사, 성바오로, 바오로딸, 분도출판사 등 대표적 교계 출판사들은 특히 전례시기에 따른 출판물을 대거 제작, 전례력 전문 서적의 다양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출판사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확대 개편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어린이 잡지 「내친구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성바오로출판사와 생활성서사 가톨릭출판사가 홈페이지를 대폭 확장했다.
이 밖에도 올 한해 교회 출판계에서는 어린이 관련 도서 출판이 두드러졌다. 특히 분도출판사는 「제각기 자기 색깔」 「시간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를 비롯 「평화의 사람들」 시리즈를 내는 등 어린이 도서 출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는 최인호 박완서 등 가톨릭 문인들의 활동이 약진을 거듭한 해이기도 했다. 몇몇 작품들은 모 방송국의 책 소개 프로그램에도 알려져 가톨릭 문인들의 입지가 다시한번 입증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교회내 출판사의 대부격인 분도출판사가 창립 40주년을 맞는 경사도 있었다. 분도출판사는 9월 11일 서울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교회 내외 인사 및 저자 역자들을 초청, 40주년 행사를 마련하고 불혹의 나이를 기념했다.
- 문화
화랑 공연장 등 교회 문화공간 늘어
지역민 대상 본당 문화행사도 증가
올해 한국교회 문화 분야 활동에서는 「문화공간 증가」 「성미술 대중화 및 가톨릭 미술인 활동 대폭 증가」 「생활성가 활성 및 체계화」 등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본당 차원의 지역민 대상 문화 공연 개최도 늘어났고 안중근 정약용 등 교회 인물을 주제로한 다양한 공연도 활발하게 시도됐다.
먼저 문화공간 증가 면에서는 지난 2000년 평화화랑.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갤러리 등 교회 전문 미술화랑들이 개관한데 이어 올해 가톨릭 화랑이 개관, 성미술 및 전례미술을 전문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이 늘어났고 명동성당 문화관에는 공연장 꼬스트홀이 들어섬으로써 신자들이 교회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다양한 교회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가톨릭미술관 개관 등으로 가톨릭 미술 전용 공간이 늘어나면서 가톨릭 미술인들의 전시 활동은 그 어느 때 보다 호조를 보였다. 그같은 가톨릭 미술인들의 전시 공간 확보는 가톨릭 예술인의 활동을 격려하게 됨으로써 성미술 토착화 및 대중화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반향을 낳았고 여러 기획전 등을 통해 성미술 작품 활동 역시 다양화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특히 예년에 비해 일반 신자 생활성가 가수들의 음반이 꾸준하게 출시됐다. 무엇보다 생활성가 문화사업단 「띠앗누리」 출범으로 생활성가 가수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한편 수준 높고 체계적인 음반 작업을 실시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었다. 인천교구가 마련한 생활성가 라이브카페 「씨엘」의 개장은 생활성가를 촉진시키고 일반인들이 교회음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교구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 본당들의 지역민 대상 문화 공연 개최도 증가했다. 명동성당?분당 요한성당등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도심 성당을 비롯 대천 요나 성당에서도 문화 공연을 다채롭게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 공연에서 시작된 안중근 정약용 김대건신부 등 교회내 인물을 다룬 작품이 오페라 토리극 판페라 등 다양한 공연 형태로 올 한해에도 줄을 이었다. 전주교구 순교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가 그간의 교회내 대표적 뮤지컬 형식에 불과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양상이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공연이 교회 내 단체가 아닌 신자 개인 혹은 비신자들에 의해 제작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를 중심으로 문화사목 지도자 양성 작업이 시작되는 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문화복음화」에 대한 인식을 심으려는 노력이 시도됐다.
- 전망
학회활동 기대, 성음악 대중화, 미디어 선교도
학술 문학분야의 2003년 활동 전망은 시대 흐름에 따른 내실화 다양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학회 성서학회 교부학회등 각 학회들은 창립을 통해 모아진 공감대와 학자들의 역량을 더욱 결집시키고 학술서 번역서 발간, 교재 편찬등의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용어통일작업을 추진중인 교부학 연구회는 「교부 작품모음집」 「주제별 교부 문헌집」등의 번역 편찬 작업을 계획중이고 추진된 용어통일 작업 내용을 사전 형식 책자로 발행하는 등 그간의 연구 실적을 가시화 할 것으로 보인다. 성서학회 등도 학술발표회를 계속 진행하면서 학회 고유의 전문 학술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 복음화 활성화 작업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문화계는 미술 음악등 예술 분야 뿐 아니라 인터넷 영상매체 등을 활용한 미디어선교가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통합한 시그니스 코리아 출범으로 가톨릭 언론인들의 역량 결집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미디어를 통한 문화 복음화 작업도 본격적인 모습을 띨 것 같다.
교구별 성음악 연구소 추진등으로 가속화된 음악단체들의 연구 활동 증가로 성음악의 전문화 및 대중화, 성미술의 다양화도 더욱 활기있게 진행될 것으로 추측된다.
출판계는 기존의 성서 및 신앙관련 서적 발간 작업과 함께 각 출판사별로 보다 다양한 기획시리즈와 학술서적 사상 총서 발간 등을 준비하는 모습이고 중년여성?어린이?노인등 계층별 전문 서적 발행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 서점 확장등 인터넷을 이용한 도서 출판 사업에도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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