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사야는 야훼의 오심이 임박했음을 말한다. 그러나 그분은 이스라엘에게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전 세계를 위해서 고레스를 중심 인물로 삼고 당신 영광을 모든 민족 앞에 드러내신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구원 사건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어떤 해방을 주는가?
여기서의 구원 사건은 유배자들의 바빌론에서부터의 출발과 그들의 귀향 그리고 당신 백성을 동행하실 야훼 자신의 오심을 말한다.
야훼 자신이 이 행렬에 동행하실 것이기 때문에 유배자들은 불결한 것을 접촉하지 말고 이 해방을 위해 제의적으로 준비하도록 예언자는 호소하고 있다(48, 20). 그리고 또 이 행렬이 광야를 통과할 때 일어날 기적적인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출애굽 때의 기적을 휠씬 능가하는 것이며, 더구나 야훼께서 구원한 자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 영원한 기쁨」을 가지고 돌아 올 때에 자연전체가 이 구원사건의 축복에 참여하여 산들은 노래를 부를 것이며 나무들은 손뼉을 치게 될 것이다.
제2이사야는 그의 메세지를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믿음이 약하고 지쳐버린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대화적으로 말한다. 예언자는 백성들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때로는 이성에, 때로는 감성에 호소하고, 논증하기도 하고 증명하기도 한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로하는 데에 있어서 하느님의 마음을 부끄러울 정도로 털어놓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과도할 정도로 속죄했다고 생각한다(40, 20). 속죄기간 동안 야훼는 침묵을 지켰지만 오히려 고통을 감춘 침묵이었다고 말한다(42, 14). 그리고 어느 누구도 야훼께서 분노하사 이스라엘을 영원히 물리쳤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50, 1). 야훼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백성에게 굽힐 줄 모르는 사랑을 선포한다(43, 4). 그것은 당신 백성을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제2이사야는 출애굽사를 회상시켜 가면서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성취시켜 나가는지 전한다. 민족해방과 귀환은 천지창조와 출애굽에 비길 만한 제2의 출애굽으로 비유된다.
예언자는 바빌론에서부터 구원된 자들의 탈출을 이집트로부터의 이스라엘 탈출과 병립시켜 두 사건의 병행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새로운 출애굽은 「급하게」 출발하지 않고 야훼께서 몸소 그들을 인도하실 것이기에 옛것을 휠씬 능가한다. 그는 출애굽 사건을 멀리서 보게 하고 그들의 신앙을 새롭게 더 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실제 하느님의 구원행위를 두 단계로 생각한다. 「옛 것」은 아브라함 소명에서 시작하여 이집트에서의 해방 그리고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끝나게 된 그 구원역사이다. 이 역사는 모두 예고되었고 또 그대로 일어났음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 사실은 백성들로 하여금 예언된 새로운 사건에 대하여 신뢰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제 야훼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은 과거의 일들을 완전히 능가하므로 그들의 신앙에 내용을 부여해준 과거 사건에서부터 완전히 돌아서서 새로운 일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한다.
유배는 하나의 종말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제2이사야가 보기에 「새로운 사건」이 바야흐로 시작되는데 그 최초의 여명의 햇살이 벌써 보이고 있기에 「먼저 것은 지나가 버렸고」 새 것에 대한 유형으로서만 유효할 뿐이다. 이러한 엄격한 구분은 야훼의 행위가 둘로 쪼개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제2이사야에게는 옛 것이나 새 것이나 모두 오래 전에 예고되었기에 아무런 어려움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그의 메세지에 합법성을 부여해 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종말론적 시야로 바라 볼 때 출애굽의 참 의미가 환히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이 해방의 기쁨도 우리의 일상 삶 속에서 손수 이끌어가시는 인격적인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나의 기쁨, 나의 해방이 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