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죽음이 처한 자리를 통찰하고 「죽음론」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저자는 이 시대의 징표를 죽음의 파국으로 상징하고 오늘날 엄청나게 대량화한 죽음의 상황을 개탄한다.
이 책은 시간적으로는 옛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사회에서 죽음을 바라본 모습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신화와 민담을 소개하고 현대 사회의 가벼워진 죽음에 대한 상실감과 허무를 담는다. 공간적으로는 한국인의 죽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도 서구의 시인, 인류학자, 철학자들의 죽음에 관한 생각과 우리의 그것을 비교 분석한다.
책은 모두 5부로 나눠진다. 죽음을 문화로 가꿔온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프롤로그에 이어 1부 거듭 되새기는 죽음들, 2부에서는 한국인의 죽음, 그 자화상에 대해 말한다. 한국인의 민속과 민간 신앙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을 말하는 2부에 이어 3부에서는 전통적인 죽음은 물론, 뇌사, 안락사, 자연사의 정의와 그 현대적 의미, 이승과 저승, 옛사람들의 영혼의 개념 등에 대해 말한다.
4부 죽음의 문화적·신화적 형상에서는 제망매가, 삼국유사 등의 언급을 통해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행위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 5부에서는 요즘의 장의 풍속, 죽음을 관조하면서 웃음과 유머로 이를 맞는 다양한 예들을 소개한다.
<궁리/312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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