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경축이라고 특별히 감동이 되거나 특별히 아쉬운 점도 없습니다. 그저 늘 사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 안에서 열심한 생활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올해로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은 마산교구 정하권 몬시뇰. 금경축 축하미사를 며칠 앞두고 함께한 자리에서 정몬시뇰은 하느님께서 사제로 불러주셨으니 『잘잘못은 하느님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므로 자신은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사제로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하권 몬시뇰은 1951년 성신대학(가톨릭대학)을 졸업, 같은 해 사제품을 받고 마산 남성동본당 주임, 한국 사목 연구원장, 주교회의 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71년 가톨릭대학 교수를 시작으로 광주가톨릭대 신학대학장, 대구가톨릭대 학장 등을 맡으며 사제양성에 힘써왔으며 지난 87년 몬시뇰에 임명됐다.
정하권 몬시뇰은 독실한 가톨릭 신앙생활을 해온 아버지 등 가족들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신앙을 키워왔다. 성소에 대해서도 전혀 갈등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정몬시뇰은 『나는 신부가 돼서 신학교에 들어왔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사제로서의 삶을 약속하고 한길을 걸어왔다고. 그래서인지 제자 신부들로부터 『10년 전에도 10년 후에도 늘 한결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하권 몬시뇰이 신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다.
『평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으로 오셔서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활을 하지만 성서를 통해 그리스도가 행하신 바를 알고 따라 사는 것이 「성숙한 신앙생활」입니다』특히 정몬시뇰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성령쇄신 등의 신심운동이나 사도직 운동만 열심히 하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활동은 그 자체가 구원의 길이 아니라 신앙생활의 보조수단일 뿐』이라며 "무엇보다 일상 생활 중 각자 위치에서 맡은 일에 성실하고 그리스도를 생활 중심에 놓고 신앙적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모상대로(창세기 1장 27절)』를 모토로 반백년 사제로 살아온 정하권 몬시뇰. 그는 20여년간 신학생들을 지도해오면서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사제생활을 당부해왔다.
또 평소 엄한 사제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심각한 이야기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뛰어난 재치에는 주위 사람들도 혀를 내두른다.
은퇴 후 75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며 여전히 평신도 교육 및 사제교육에 나서고 있는 정하권 몬시뇰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책 집필에 힘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근 정몬시뇰은 신자들이 평소 잘 의식하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신앙태도를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성숙한 신앙」(가톨릭신문사 刊) 책자를 펴낸 바 있으며 앞으로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가톨릭교리서 개정판 중 「교의」부분 집필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정하권 몬시뇰 금경축 축하미사 및 축하식이 10월 25일 오전 11시 창원 사파동성당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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