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학서적으로 국내 신학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분도출판사는 2년 6개월의 오랜 시간에 걸쳐 신학텍스트총서를 기획,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신학 전반을 아우를 계획이다. 성서신학과 역사신학을 비롯해 조직신학, 실천신학, 철학 등 고전적인 분류를 바탕으로 「균형과 종합의 원칙」「계획과 유연의 원칙」「진취와 개방의 원칙」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신학텍스트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총서 첫 번째 책으로 「교부신학」을 내놓은 분도출판사는 「균형과 종합의 원칙」에 따라 특정분야에 치중되기보다 신학 전 분야를 골고루 소개하며, 「계획과 유연의 원칙」에 의해 미리 설정해놓은 기본 분류를 바탕으로 하되 급변하는 교회환경에 발맞춰 시기적절한 도서들을 펴낼 계획이다. 또 분도출판사는 「진취와 개방의 원칙」을 내세워 저자는 물론 독자들을 천주교에만 국한하지 않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방향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양서들을 꾸준하게 발간하기로 했다.
현재 많은 외국의 신학서적들 판권을 계약, 신학텍스트총서를 준비하고 있는 분도출판사는 대부분 번역서를 출간하지만 국내 신학자의 저서도 함께 펴낼 계획이다.
분도출판사는 『국내 신학발전을 위해 다양한 서적을 출간한다』는 출판이념 아래 이번 신학텍스트총서를 비롯해 교부들의 문헌과 대중적인 교회서적 발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분도출판사 선지훈 사장신부는 『우선 번역서로 발간된 다양한 신학서적들이 교회를 이끌어갈 신학생과 평신도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 고유의 신학이 생성되는 등 신학의 저변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학텍스트 총서 Ⅰ‘교부학
방대한 자료로 교부학 연구 길잡이 역할 기대

분도출판사가 신학텍스트총서로 내놓은 「교부학」은 20세기 이후 대표적인 교부론 입문서로 꼽히는 알타너/A. 스투이버의 책을 독일 파더본 교부학자 후베르투스 R. 드롭너가 지난해 새롭게 개정 발간 한님성서연구소 연구원 하성수 교수 번역으로 발간됐다.
국내 교부연구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출간된 이번 '교부학'은 제대로된 개론서가 없는 실정에서 교부연구의 초석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부학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주요 저자들과 작품을 초대 그리스도교 문헌사의 정치적겭英맛?문화적 배경에 따라 배열하는 등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교부학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만하다.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시대별 저자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라기보다 교부학의 전반을 두루 만날 수 있다.
「교부학」은 사도시대 문헌부터 그리스도교 동방교회문헌까지 방대한 본문 내용은 물론 지명색인, 참고문헌 목록을 비롯해 번역서, 연구논문 총서, 전산데이터베이스, 인터넷주소까지 모든 자료를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다. 또한 이 개론서는 성공회, 개신교 등의 의견을 수렴했을 뿐 아니라 인명, 지명 등 대부분의 표기들을 라틴어로 통일해 그리스도교 신학자라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는게 특징적이다. 하성수 교수는 『교부학에 대해 변변한 개론서가 없었던 실정에서 총서가 나와 다행스럽다』면서 『이 책이 교부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도출판사/728쪽/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