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0일 오전 11시 서울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0여 맹인들의 힘찬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맹인인 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해온 공로로 이날 한국가톨릭맹인선교회(회장=이미효, 지도=최선웅 신부)가 주최한 제9회 맹인 경로잔치에서「심청이상」을 받은 김해의 앳된 소녀 이은정(17,마산 합포고 2년)양. 친구들과 재잘대고 작은 일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여느 10대와 다를 게 없는 이양은 이날 어른들의 어깨토닥임을 한껏 받았다.
은정이는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추천해준 이웃 아주머니와 같이 주위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고 말한다. 다리 한쪽이 불편한 어머니 김옥희(53)씨와 젊은 나이에 시신경위축증으로 실명한 아버지 이규배(55)씨의 외동딸이기에 은정이는 일찌감치부터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다.
정부에서 나오는 30여만원의 생계보조비와 분기별로 나오는 학비보조가 이들 세가족 수입의 전부라 은정이는 철이 들면서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물론 남학생들도 힘들다는 신문배달에도 나서야 했다.
한달 용돈 1만원, 이 돈을 쪼개 부모님의 선물도 간간이 해드린다는 은정이는 주위의 장애인도 자신의 부모처럼 여기는 기특한 아이로 소문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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