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게 해 주시기를 늘 기도했습니다.』
불치의 장애를 극복하고 올해 1차 고입 검정고사에서 전국 수석과 3등을 차지한 장욱(미카엘·23) 장훈(라파엘·21)형제.
검정고시에서 형 장욱씨는 평균 98점으로 전국 수석을 동생 훈씨는 97점으로 3등을 차지했다. 장욱씨는 『지난 96년 중입 검정고시에선 동생이 수석을 하고 제가 3등을 했는데, 이번에 바뀌었어요』라며 동생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이들 형제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고 성장이 안되는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이라는 중증 장애를 앓고 있다. 30kg이 채 안되는 몸무게에 키는 1미터도 안되는 작은 체구의 장씨 형제는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이 병에 걸려 20년 이상 세월을 누워서만 지냈다.
근무원인 아버지 장수근(욥·51)씨와 어머니 엄양순(마리아·48)씨의 단 두 형제인 이들은 학교 문턱에는 가 보지도 못한채 부모가 구해준 교과서로 공부를 시작했다. 앉지도 못하고 바로 누운채 고개만 약간 돌려 교과서와 참고서를 반복하는 공부를 해왔다.
이들의 딱한 소식을 듣고 95년부터 매주 찾아와 1시간씩 학습지도를 해준 부산대 야학서클「장애인 참 배움터」의 대학생들이 유일한 선생님이었다.
장씨 가족은 79년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유마리요나수녀를 만나면서 천주교를 알게 돼, 84년과 85년 가족 모두가 영세했다. 『병원에서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는 어머니 엄양순씨는 그러나 『신앙을 가진 뒤부터 아이들 불안증세도 없어지고 너무나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씨 형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에서 장애를 극복한 이들의 인간승리에 축하와 격려가 쇄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특별히 금일봉과 함께 격려 편지를 보내 『두 형제의 불굴의 정신은 국민 모두에게 귀감이 될것』이라며 역경을 이긴 인간승리를 치하했다.
『이번 일로 크게 기뻐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니 작은 보답이라도 한 것 같아 기뻐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화살기도를 하며 하느님과 대화를 나눈다는 장욱씨는 장차 영문학을 전공해 번역가로 활동할 생각이다. 교회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동화번역 일을 할 수 있으면 더 더욱 좋겠다고 한다. 웬만한 프로그램은 혼자서 짤 수 있는 동생 훈씨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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