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필」 관련 세미나 요약
5월 31일 생명의 날을 앞두고 대구대교구 사목국을 비롯한 생명운동 관련단체들이 5월 23일 오후 2시 한국교회 백주년 기념관에서 「낙태반대운동연합」 주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성폭력 등에 의해 임신됐을 경우 이를 모닝 필(Morning after pill)이라는 약제를 사용해 임신을 막도록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주장과 관련, 생명운동 단체들의 입장을 제기한 것으로 모닝 필 도입과 시판에 대한 폐해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모닝 필에 관한 대한가족협회의 주장에 대해 낙태반대운동연합 실무책임자인 김현철씨(사진 오른쪽 첫번째)와 대구대교구 성윤리담당 남경옥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의 지적이다.
수정체 착상 방해 생명 죽이는 행위 - 김현철(낙태반대운동연합)
대한가족협회 신동진사업부장은 생명의 시작을 착상시부터 라고 지적하는데 분명 생명의 시작은 수태의 순간부터 이루어 진다.
모닝필의 약성은 수정된 생명체를 모체로부터 착상을 방해하는 효과를 지닌다.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려고 자궁내에 착상을 시도하는데 이를 방해한다면 분명 생명을 죽이는 행위가 된다.
모닝필은 성폭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성폭행의 결과로 안타깝지만 임신이 되는 상황을 막을 수는 없다.
생명을 죽이는 모닝필이 성폭행에 의한 임신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성폭행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모닝필을 복용했을 때 결국 성폭행으로 임신된 소수의 청소년들의 미래를 보장한다며 전체 청소년들의 성문란을 조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모닝필이라는 비상구가 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성관계가 불가하며 성관계 후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생리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성문제는 단순히 쾌락만을 쫓는 결과가 될 것이다.
모닝필이 허용되면 낙태약이라는 RU-486의 도입도 자연스럽게 불러오게 될 것이다.
성문란 부추겨 낙태 건수 늘릴수도- 남경옥(대구대교구청 성윤리 담당)
모닝필이 청소년 성문제 예방에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말하기에 앞서 우선 임신이라는 말의 정의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모닝필이 피임약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임신의 시점을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정한 난자가 자궁에 착상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착상하기 이전의 수정란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고 착상전에 가해지는 어떤 행위도 낙태행위로 간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는 순간부터 이 수정란은 인간이다. 이것은 살아 있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바로 인간으로 성장하는 살아 있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모닝필은 조기 낙태제이다. 성관계후 임신방지를 목적으로 복용한다고 하나 결과적으로 임신의 종결을 초래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약이다.
정확하게는 임신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이미 수정이 이루어져 임신이 된 상태에서 낙태를 시키는 낙태제이다.
아울러 모닝필의 보급대상을 보건복지부는 성폭행 피해자들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신과 출산으로 문제가 되는 10대중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되는 결과는 드물다.
일부 청소년들이 문란한 성관계에 의해 임신됐을 경우 이들이 모닝필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히려 문제를 심각한 지경으로 끌고 갈 뿐이다. 국가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겠으니 마음놓고 성을 즐기라고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다.
모닝필이라는 해결책을 만들어 줌으로써 문란하고 무책임한 성의 사용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고 오히려 10대들의 무분별한 낙태건수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 「모닝 필」오남용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탄수화물대사 이상 담낭질환 유방암 기형아 유발한다
먹는 피임약 RU-486 허용도 불보듯
모닝 필(morning after pills)이란 소위 「응급 복합 피임약(emergency caontraceptive pills)」으로 사실상 임신 초기의 낙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60년대에 에스트로겐을 사용한 피임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70년대 중반 캐나다에서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의 복합제를 응급복합피임제로 사용하기 시작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경구피임제들은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탄수화물대사, 담낭질환, 특히 유방암 등 인체에 상당한 질환 발병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태아의 선천성 기형, 특히 심장기형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제의 오ㆍ남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심각하다.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RU-486도 한때는 모닝 필로 사용된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임신 여부나 진행 경과에 상관없이 남용할 때 합병증이나 기형아 발생 가능성이 반드시 존재한다.
더욱 심각한 우려는 이러한 약제가 허용될 때 결국 먹는 낙태약으로 큰 파문을 불러온 RU-486 역시 자연스럽게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톨릭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RU-486의 복용은 곧 낙태 시술과 마찬가지로 명백한 죄악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지난해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칼럼을 통해 이 알약이 형제를 살해한 「카인의 알약」이라며 이 약의 사용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여성의 권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개도국 및 저개발국에서의 인구조절을 위한 편의주의에서 비롯 된 것으로 분석했다.
칼럼을 쓴 콘세티 신부는 이 약이 낙태 시술의 비용을 줄이는 한편 수술을 대체하는 폭넓은 낙태방법으로 간주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약이 여성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낙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생명의 날 특집] 「모닝필」성폭행 임신 예방의 대안이 되는가?
'모닝필' - 임신 예방약아닌 낙태약
발행일1998-05-31 [제2104호, 16면]

▲ 「모닝 필」 관련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