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영의 세례명이 '알렉산델'이 아닌 '알렉시오'임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4월26일 개최된 한국순교자현양회 (위원장=배갑진 신부) 주관 제2회 신유박해 순교자 연구 발표회에서 이영춘 신부(가톨릭대 사제평생교육원)가 주제논문 황사영 백서 사건에 관한 역사신학적 성찰에서 밝혔다.
황사영 백서의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서울 합정동 절두산 성지내 꾸르실료 교육관에서 열린 이날 연구 발표회에서 이영춘 신부는 황사영의 세례명이 좥알렉시오 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이는 최승룡 신부로 최 신부가 좥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을 번역하다 김대건 신부가 황사영의 세례명을 알렉시오라고 밝히고 있음을 처음으로 판독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덧붙여 최승룡 신부는 너무도 잘 알려진 황사영의 본명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번역문에서는 통상적으로 알렉산델로 하고 원문에는 sic(원문 그대로 표기)을 표기해 둠으로써 사료 해독과 번역 사이의 중대한 차이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발견한 리옹판 파리외방전교회 사목지 Annales de la Proragation de la Foi 에서 한국에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는 조선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가 이미 황사영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 세례명을 알렉시오라고 밝히고 있어 황사영 본명이 알렉시오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이외에 황사영 백서의 사료적 특성 (정두희 서강대 사학과 교수), 황사영 백서 작성의 사상적 배경 (최완기 이화여대 사범대 교수), 황사영의 생애에 관한 연구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신해박해 당시 서양 선박 청원의 특성(김진소 신부 호남교회사연구소장), 황사영 백서 사건에 관한 조선왕조의 반응좦(박광용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좥황사영 백서 사건에 관한 근현대 사회의 평가좦 (허동현 경희대 동양학부 교수), 황사영 관계 연보의 정리 (여진천신부,원주교구) 등이 소개됐다.
이날 주제 발표자들은 황사영 백서는 당시 매우 불안하던 조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힌 고발장으로 그러한 현실 속에서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자유가 우선 임을 일깨워 준 인권선언서로서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발표자들은 황사영 백서사건은 신유박해를 이해하는 하나의 준거일 뿐 아니라 광의적으로 볼 때 한민족의 역사가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되어가고 있던 시대적 전환기에 배태된 산물로 주목했다.
발표자들은 아울러 황사영은 천주교를 세상을 구제하는 좋은 양약으로 확신했을 뿐 아니라 당시 인물로서는 보기 드물게 국가와 정부를 구분, 천주교가 국가에 이로운 것이라고 증언, 그의 사상에서는 개방성과 혁신성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발표자들은 좥대박청래 청원의 근본 의도 역시 선교사 영입과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려는 목적이었다며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친선 외교를 통하여 평화적이고 우호적인 방법으로 이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오는 6월15일 오후 2시 서울의 순교지 연구를 주제로 제3회 연구 발표회를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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