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가톨릭신앙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 안의 하느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평신도 선교사로서 필리핀에서 3년 동안 선교사 활동을 하고 돌아온 김난주 (도미질라, 28), 김인자 (아가페, 35)씨는 짧지 않은 기간 이국에서의 생활이 더없이 소중했다.
두 사람은 지난 95년 2월 필리핀에 파견돼 1차 3년간의 선교사 활동을 마치고 최근 돌아와 3월 29일 오후 4시 선교회 본부에서 가진 환영미사에 참석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4명의 필리핀 평신도 선교사도 함께 자리했다.
두 사람은 10개월 동안 필리핀 현지 원주민 언어인 타갈로그어 연수를 마치고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울롱가포라는 곳에서 선교사 활동을 했다.
김난주씨는 주로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김인자씨는 수년전 화산 폭발로 이주해 온 아이타족들과 도시 주변의 가난한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뤄 활동했다.
"전기가 없어 밤만 되면 칠흑같은 어둠, 수도시설이 없어 먹는 물, 씻는 물 모두 길어와야 하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하루종일 웃을 수 있는 법을 배웠습니다."
김인자씨는 3년간의 선교사 활동 계약 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인 지난해 11월 그토록 사랑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장례를 마치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자 동네 어귀부터 꼬마들이 모두 나와 이름을 부르며 마중을 나왔습니다. 제 방까지 쫓아오면서 손을 잡아줄 때 아버님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더없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우선 지난 3년간의 경험을 살려 국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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