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들이 제안한, "미사통상문"에서 신자들만이 하는 부분은 낱장으로 만들어 전국의 모든 신자들에게 이미 무료로 제공하였습니다. 신자들은 물론 일부 사목자들까지도 전례서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무엇 때문에 전례서를 자꾸 바꾸느냐고 물어오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전례서 개정 원칙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글맞춤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례서를 개정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성당에서만 우리말을 틀리게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례서 개정작업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미사전례서"(미사경본)를 비롯 모든 예식서들은 한국교회의 발전과 언어생활의 변천에 따라 또 사도좌에서 예식서 표준판을 개정할 때에 그리고 성서의 새 번역과 더불어 토착화를 위한 연구 노력과 함께 순차적으로 개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성서번역 등과 관련한 세계 추세를 보더라도 한 세대를 주기로 끊임없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전례서 개정의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미사통상문"의 개정에 따라 "어린이 미사"와 "혼인예식서"도 개정해 사도좌로 보내 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혼인예식서"는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서품예식서"에 이어 1990년에 이미 개정한 것입니다. 지금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는 "미사전례서"의 고유 기도문 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시안을 "매일미사"에 수록하고 "고유기도문"을 따로 만들어 각 교구에 무료로 배부해 드리며, 여러 차원에서 그에 대한 의견을 수렴 하고자 시험 사용을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는 "가톨릭 상제례예식서"시안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연도"의 통일 등을 요구하며 모든 신자들이 기다려 왔던 이 시안은 한국사목연구소의 "상제례 토착화연구 특별위원회"에서 수년간 작업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10년 가까이 연구한 결과이며, 주교회의 관련 위원회와 전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교회의에 상정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른 입교예식서" "어린이 세례예식서" "견진성사 예식서" 등의 개정 초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개정 초안들은 전례위원회의 심의와 주교회의 인준을 거쳐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 순차적으로 발행 출간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각종 전례서와 "매일미사"를 직접 발행하는 까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례서 개정 및 출판에 대하여 - CCK 사무총장 김종수 신부 기고 (2)
어린이 미사·혼인예식서 등 순차적으로 심의 개정 추진
발행일1998-03-22 [제2094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