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머튼(1915~1968, 트라피스트 봉쇄수도원)의 「칠층산(The Seven Storey Mountain)」. ‘20세기판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으로 불리는 이 책은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물론 세계 문단에서도 ‘고전 중에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48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1년 만에 60만부가 팔렸고, 이후 한국어를 비롯한 20여개 국어로 번역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칠층산」(토머스 머튼/정진석 옮김/바오로딸/856쪽/1만4000원)이 ‘성 바오로 딸 출판사’의 기획물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재출간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우리말로 옮겼다.
1998년 원서 개정판에 머튼의 친구인 로버트 지루의 머리말과 국제토머스머튼학회 설립회장 윌리엄 H. 셰넌의 ‘독자에게 알리는 글’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 중?장년층 독자들을 위해 글씨 크기를 대폭 키웠고, 손에 잡기 쉬운 고급 양장본 판형으로 선보여 소장 가치를 더했다.
「칠층산」은 토머스 머튼이 영적 체험을 겪고, 수도회에 입회하기까지의 정신적 여정(旅程)을 그린 작품이다. 깊은 영적 갈망 속에서 주님을 선택한 한 수도자의 내적 고뇌와 번민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책은 머튼의 삶과 신앙을 추적해 나간 전기(傳記) 형태로 쓰였다. 그러나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섭리가 탄탄한 줄거리 안에서 절묘하게 부각돼 한 편의 문학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가톨릭 소설이지만 신앙의 유무에 관계없이 비신자들도 책을 통해 삶의 참된 진리를 새삼 되새길 수 있다.
정진석 추기경은 ‘옮긴이의 말’에서 “머튼의 자전 소설인 이 책은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과 깊은 영성을 다뤘기에 신앙과 종파를 초월해 지식층 전반에 오랫동안 선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한국토머스머튼연구회 대표)은 ‘추천사’에서 “1975년 5개월 가량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머튼의 「칠층산」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으며 단숨에 읽었다”며 “그 뒤로 오늘날까지 머튼은 미래 인류 사회와 전 그리스도교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가톨릭 영성가로 제 가슴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바오로딸은 이번 「칠층산」에 이어 월터 J. 취제크의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나가이 다카시의 「묵주알」 등을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다.
※구입 문의 02-944-0944~5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