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상에 내놓는 책마다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어느덧 이름 석 자가 브랜드 가치를 지니게 됐고, 그의 책을 기다리는 고정 팬들도 생겨났다. 그의 대표작이 국내에서만 90만 독자층을 거느리고, 번역판까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 출간한 책도 서점에 깔리기 전에 선주문이 3만부나 들어왔다. 이제 한국 출판계는 그를 빼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차동엽 신부(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다.
차동엽 신부가 새 책 「뿌리 깊은 희망」(차동엽/위즈앤비즈/216쪽/1만2000원)을 냈다. 저자에 따르면 ‘절망에 빠지고, 삶이 힘든 이들에게 줄 희망을 담은 경전’과 같은 책이다.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는 ‘무지개원리’가 총론이었다면, 이 책은 총론에서 ‘희망’이란 주제만을 뽑아내 서술한 ‘각론’ 격이다.
책은 절망을 몰아낸 수많은 ‘희망’의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종대왕은 허약한 몸을 가졌기 때문에 학문을 더 갈고 닦을 수 있었고, 윌리엄 문은 자신이 사고로 눈이 멀게 되면서 맹인을 위한 점자책을 만들어냈다. 콜럼버스는 꿈과 소망을 동력으로 삼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으며, 찰스 디킨스는 런던의 길모퉁이에서 구두를 닦으면서도 ‘구두를 닦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닦는다’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따지자면 차 신부의 삶도 사례로 꼽을 만하다. 그는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난곡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연탄과 쌀을 배달하며 자랐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덕분에 서울대를 졸업한 후 사제도 되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됐다.
차 신부는 모두 7부로 이뤄진 이번 책에서 개개인 모두가 각자 ‘희망코드’를 갖고 있음을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한다. 희망 자체가 힘이고(1부 희망 다이나믹), 모든 인간은 희망의 근거를 갖고 있으며(2부 희망 그루터기), 이미 우리 눈앞에 희망이 있다(3부 희망 눈뜨기)고 말한다.
또 절망을 이겨내야 희망을 볼 수 있고(4부 희망 구하기), 우리네 현실 자체가 희망이며(5부 손바닥 안의 희망), 가족과 이웃이 희망의 울타리(희망 울타리)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7부 ‘희망샘’에서는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다섯 가지 비법(?) ‘버티기·맞서 나가기·한사코 가기·뒤집기·몽땅 쏟기’를 제안한다.
차 신부는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희망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이다”면서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작은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985-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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